국보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위한 국제학술대회 ‘월인 콘퍼런스 2026’ 성료
▷ 한국·일본·인도·이탈리아 학자 한자리에… 7월22일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서 개최
▷ ‘새로 창제한 자국 문자로 펴낸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의 인류 보편 가치를 문헌학·인쇄사·문학·사상·음악 등 다각도로 조명
▷ 등재 기원 공동선언문 채택·서명… “종교·학문·지역·국경 넘어 등재의 길 끝까지 함께”
국보 제320호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 ‘월인 콘퍼런스2026(Worin Conference 2026)’이 7월 22일(수) 서울역사박물관 1층 야주개홀에서 열렸다. 300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 전우용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김상석 우리한글박물관장 등 관련 기관과 단체에서 모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소장 기관인 미래엔교과서박물관과 세종특별자치시가 함께 마련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일본·인도·이탈리아 등 국내외 학자와 시민이 참석해 이 문헌의 세계사적 가치를 여러모로 논의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대왕이 먼저 세상을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며 손수 지은 찬불가로, 1447년 무렵 갑인자(甲寅字)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새로 창제한 자국의 문자(한글)로 펴낸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자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1455)보다 여덟 해 앞선 인류 인쇄사의 기념비적 문헌이며, 한글을 크게, 한자를 작게 배치해 한글을 본문의 중심에 둔 최초의 한글 위주 문헌이다. 현재 상권(권상) 71장 194곡만이 전한다.
▮ 개회식·선언식
개회식은 한글학자이자 방송인인 정재환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병천 등재추진위원장(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의 개회사에 이어 박성수 세종특별자치시 경제부시장과 김영진 ㈜미래엔 회장이 환영사를,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과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이 영상 축사를 전했다.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 공동선언문 서명식 @박순애
▮ 공동선언문 채택
이어 참석자들은 『월인천강지곡』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공동선언문 서명식을 하고 뜻을 모았다.
공동선언문 서명은 참석자 268명이 참여하였고 이 가운데 후지모토 사오리 세종한글국제홍보대사를 비롯하여 각계를 대표한 30여 명이 단상에 올라와 정재환 사회자가 미리 준비한 “우리는 《월인천강지곡》이 지닌 인류 보편의 역사적·문화적·언어적 가치를 깊이 인정하며, 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온 마음으로 기원하고 촉구한다”라는 공동선언문을 낭독해 감동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5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힌디어, 이탈리아어)로 채택된 공동선언문은 ①『월인천강지곡』의 인류 보편적 역사·문화·언어 가치를 인정하고 등재를 촉구하며, ②원본을 온전히 보존하고 연구·교육을 널리 이어가고, ③여러 언어로 번역하여 세계와 나누며, ④종교·학문·지역·국경을 넘어 등재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한다는 네 가지 다짐을 담았다.
▮ 기조 강연
기조 강연은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이 맡아 ‘월인천강(月印千江)’이라는 표현의 출전을 짚었다. 김 회장은 세종 승하 당일의 『세종실록』 기록이 훈민정음 창제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임금이 부처에게 절한 적이 없다고 굳이 덧붙인 대목을 들어, 이것이 오히려 세종의 깊은 불교적 관심을 드러낸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훈민정음 관련 업적이 가장 빛나던 재위 말년(1443~1450)이 개인적으로는 잇단 가족의 죽음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음을 짚으며 『월인천강지곡』 창작의 배경을 조명했다.
▮ 주제 발표— 국내외 학자 다섯 명
[제1발표] 박병천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는 현존 상권에 인쇄 한글 큰 글자 9,986자(849종)를 전수 조사해, 『훈민정음』 해례본(목판)의 둥근 획 중심 서체가 금속활자본 『월인천강지곡』에 이르러 직선적 사각형 구조의 돋움체로 혁신됐음을 실증했다. 『석보상절』과 같은 활자를 공유하면서도 한글과 한자의 주객을 뒤바꿔 한글을 앞세운 점, 가상 계선 분석으로 방점 침범·활자 기울어짐 등 초기 금속활자 조판의 기술적 실상을 밝힌 점을 짚고, 이를 보정한 ‘월인다듬체’ 디지털 폰트 정립과 등재 추진을 제안했다.
[제2발표] 노마 히데키 전 도쿄외국어대학원 교수(일본)는 언어 존재론의 관점에서, 훈민정음이‘언어는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밝힌 원리론이라면 『월인천강지곡』은 ‘언어는 어떻게 실현되는가’를 보여 준 실천론이라고 규정했다. 한글을 주(主)로, 한자를 종(從)으로 삼은 편집과 글자에 밴 방점의 운율을 근거로, 이 책이 한국을 넘어 인류 문자사에 지니는 보편적 가치를 조명했다.
[제3발표] 니르자 사마르달 네루대학교 교수(인도)는 인도 시인 아슈바고샤의 산스크리트 서사시 『불소행찬(붓다차리타)』과 견주어, 『월인천강지곡』이 남아시아에서 기원한 붓다의 일대기를 토착 문자와 노래로 변용한 작품임을 밝혔다. 신라 혜초의 실제 순례와 대비되는 ‘문학적 순례’—한반도를 떠나지 않고도 붓다의 생애와 성지를 만나게 하는 텍스트—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제4발표] 빈첸자 두르소 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학교 교수(이탈리아)는 서양에서 20여 년간 이어져 온 언어학·문학·번역(서구 3개 언어권 4종 완역본) 연구의 계보를 정리하고, 부안 실상사 불복장 봉안에서 1914년 발견을 거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기탁(2013)에 이르는 이례적으로 상세한 전래사를 소개했다. 15세기를 한국과 유럽이 공유한 ‘인쇄의 세기’로 보고 동서 인쇄사의 접점을 조망했다.
[제5발표]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은 문법사와 생활사를 아우르는 국어사적 의의를 종합하고, 오늘날과 같은 형태음소 표기(원형 밝히기), 한글 우위 편집, 토박이말 표기, 언문일치 지향 문장 구성 등을 한글을 주류문자로 삼고자 하는 세종의 고도의 언어정책 의도로 해석했다. 이어 교육·콘텐츠, 디지털·미디어, 시민 참여·향유, 국제·학술의 네 갈래 확산 전략을 유네스코가 중시하는 포용성·접근성 기준에 대응시켜 제시했다.
이 밖에 가와세 유키오 전 요코스카학원 교사(동국대 불교학 박사)의‘『월인천강지곡』에 나타난 연극적 효과’가 추가 논문으로 자료집에 함께 수록됐다.
▮ 종합토론— 등재 논리를 벼리다
이번 대회는 발표마다 개별 토론을 두는 대신, 다섯 발표를 마친 뒤 정진원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연구원을 좌장으로 지정토론·발표자 답변·청중 질의응답을 한자리에 모은 종합토론으로 진행했다. 강순애(한성대 명예교수)·신정엽(인천대 교수)·김기종(전북대 교수)·홍현성(한국국학진흥원 연구위원)·천명희(국립경국대 교수) 등 지정토론자들은 서지학·문헌정보학·불교문학·기록유산학·국어학의 시각에서 발표를 짚었다.
논의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논리를 정교화하는 데 모였다. 강순애 교수는 서체 변화가 기술적 제약인지 의도적 디자인 혁신인지, 활자 수량과 조판 프로세스, 원본 ‘오류’의 복원 기준, 나아가 구텐베르크식‘기계화’ 패러다임을 넘어설 독창성 논리를 물었다. 신정엽 교수는‘10,000미터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에 빗대어 국가적 중요성을 넘어선 ‘세계적 중요성’의 확립이 관건임을 짚으며, 훈민정음(원리론)과 대등한 실천론으로서 『월인천강지곡』의 위상을 강조했다. 김기종 교수는 『붓다차리타』와의 ‘의미심장한 차이’의 구체화와 한국 불교문학에서 중국 한역 경전이 지닌 매개 역할을 물었고, 홍현성 연구위원은‘ 이 문헌이 사라지면 인류는 어떤 기억을 잃는가’라는 기록유산 고유의 물음과 종교적 정당화·후원 구조의 동서 비교를 제안했다. 천명희 교수는 국어생활사 관점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이미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과의 논거 차별성 확보, 『석보상절』·『월인석보』와의 통합 등재 가능성, 금속활자 차원의 훈민정음 보급 관점 등의 주요 안건을 제기했다. 전체적으로 월인천강지곡이 지식 민주화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와 자국 중심의 논리를 넘어 세계인들을 설득하는 보편적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에 토론 쟁점이 모아졌다.
▮ 폐회 및 『월인천강지곡 입체 해설서』 소개
폐회식에서는 미래엔교과서박물관 김동래 관장이 마무리 인사와 함께, 194곡을 서체·어휘·판독·해석과 해설·영문 번역의 여러 켜로 풀어낸 『월인천강지곡 입체 해설서』를 소개했다.
붙임: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 공동선언문
인류의 문자 역사에서 한 겨레가 새로운 문자를 창제하여 책으로 펴낸 일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 1447년, 세종대왕은 손수 창제한 문자 한글로 《월인천강지곡》을 지어 금속활자로 펴냈다. 이는 새로 창제한 자국의 문자로 간행한 세계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본으로, 서양의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여덟 해를 앞선 인류 인쇄사의 기념비다.
《월인천강지곡》은 석가모니 붓다의 일대기를 한글 노랫말로 기린 찬불가로서,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치듯 한 진리가 온 누리에 두루 미침을 노래하였다. 또한 이 노래는 1446년 《훈민정음》 해례본 간행 여섯 달 전에 세상을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며, 세종이 평생의 반려자에게 바친 사랑의 노래이기도 하다. 붓다를 기리는 찬가의 형식 안에 아내를 잃은 한 사람의 애틋한 그리움이 함께 흐르고 있다. 나아가 이 책은 15세기 한국어의 소리와 문법과 어휘를 오롯이 간직한 언어의 보고이며, 한글이 스스로 깊은 사상과 서사를 담아내는 자립적 문자임을 창제자 세종이 몸소 입증한 문화의 큰 봉우리다.
이처럼 《월인천강지곡》은 한 나라의 보물을 넘어, 온 인류가 함께 기억하고 지켜야 할 세계의 유산이다.
이에 우리는 각계의 뜻을 하나로 모아,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간절히 기원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월인천강지곡》이 지닌 인류 보편의 역사적·문화적·언어적 가치를 깊이 인정하며, 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온 마음으로 기원하고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월인천강지곡》의 원본을 온전히 보존하고, 그 가치를 밝히는 연구와 교육이 널리 이어지도록 함께 힘쓴다.
하나. 우리는 《월인천강지곡》을 여러 언어로 번역해 세계와 나누어, 한글과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이 온 인류에게 닿도록 노력한다.
하나. 우리는 종교와 학문, 지역과 국경을 넘어 서로 손잡고, 등재를 향한 이 뜻깊은 여정을 끝까지 함께한다.
2026년7월 22일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및 선언 참여자 모두
Joint Declaration Calling for the Inscription of the «Worincheongangjigok» in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Register
Rarely in the history of human writing has a people created an entirely new script and brought it forth in a printed book. In 1447, King Sejong the Great composed the Worincheongangjigok (Songs of the Moon Reflected in a Thousand Rivers) in Hangul, the script he himself had created, and printed it with movable metal type. It is the first book in the world printed with movable metal type in a newly created national script, preceding Gutenberg’s 42-line Bible by eight years.
The Worincheongangjigok is a Buddhist hymn celebrating the life of Shakyamuni Buddha in Hangul verse, singing of how a single truth reaches all beings as one moon is reflected in a thousand rivers. It is at the same time a song of love that King Sejong offered to his lifelong companion, Queen Soheon, praying for her repose — she had passed away six months before the promulgation of the Hunminjeongeum Haerye in 1446 — so that within the form of a hymn to the Buddha there also flows the tender longing of a husband who had lost his wife. It is, further, a treasury of fifteenth-century Korean, preserving the sounds, grammar, and vocabulary of the language, and a summit of culture through which King Sejong himself proved that Hangul could bear profound thought and narrative on its own.
Thus the Worincheongangjigok is not the treasure of one nation alone, but a heritage of the world that all humanity should remember and safeguard together.
Gathering our shared resolve, we earnestly hope for its inscription in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Register, and hereby declare:
One. We deeply recognize the universal historical, cultural, and linguistic value of the Worincheongangjigok, and earnestly call for its inscription in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Register.
One. We will help preserve the original in its integrity and foster research and education that illuminate its value.
One. We will render it into many languages and share it with the world, so that the beauty of Hangul and Korean culture may reach all humanity.
One. We will join hands across religion and scholarship, region and border, to see this meaningful journey toward inscription through to its end.
22 July 2026
The Committee for the Promotion of the Inscription of the «Worincheongangjigok» in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Register, and all Signatories
Dichiarazione congiunta per l’iscrizione del «Worincheongangjigok» nel Registro della Memoria del Mondo dell’UNESCO
Raramente, nella storia della scrittura umana, un popolo ha creato una scrittura interamente nuova e l’ha data alle stampe in un libro. Nel 1447 il re Sejong il Grande compose il Worincheongangjigok (Canti della luna riflessa in mille fiumi) in hangeul, la scrittura che egli stesso aveva creato, e lo fece stampare con caratteri mobili metallici. Esso è il primo libro al mondo stampato con caratteri mobili metallici in una scrittura nazionale di nuova creazione, otto anni prima della Bibbia a 42 linee di Gutenberg.
Il Worincheongangjigok è un inno buddhista che celebra in versi hangeul la vita del Buddha Shakyamuni, cantando come un’unica verità raggiunga tutti gli esseri, così come una sola luna si riflette in mille fiumi. È al tempo stesso un canto d’amore che il re Sejong offrì alla compagna di tutta la vita, la regina Soheon, pregando per la pace della sua anima: ella era scomparsa sei mesi prima della promulgazione dell’Hunminjeongeum Haerye del 1446, sicché nella forma di un inno al Buddha scorre anche la struggente nostalgia di uno sposo che ha perduto la moglie. Esso è inoltre un tesoro della lingua coreana del XV secolo, di cui conserva i suoni, la grammatica e il lessico, e una vetta della cultura attraverso la quale lo stesso re Sejong dimostrò che l’hangeul poteva reggere da solo un pensiero profondo e una grande narrazione.
Il Worincheongangjigok non è dunque il tesoro di una sola nazione, ma un patrimonio del mondo che l’intera umanità deve ricordare e custodire insieme.
Raccogliendo in un’unica volontà le intenzioni di ogni ambito, auspichiamo ardentemente la sua iscrizione nel Registro della Memoria del Mondo dell’UNESCO e dichiariamo quanto segue:
Uno. Riconosciamo profondamente il valore storico, culturale e linguistico universale del Worincheongangjigok e ne auspichiamo con tutto il cuore l’iscrizione nel Registro della Memoria del Mondo dell’UNESCO.
Uno. Ci impegniamo a preservare integralmente l’originale e a sostenere la ricerca e l’insegnamento che ne illuminano il valore.
Uno. Lo tradurremo in molte lingue e lo condivideremo con il mondo, affinché la bellezza dell’hangeul e della cultura coreana raggiunga tutta l’umanità.
Uno. Ci daremo la mano oltre le religioni e le discipline, le regioni e i confini, per percorrere fino in fondo questo significativo cammino verso l’iscrizione.
22 luglio 2026
Il Comitato per la promozione dell’iscrizione del «Worincheongangjigok» nel Registro della Memoria del Mondo dell’UNESCO e tutti i firmatari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के यूनेस्को विश्व स्मृति रजिस्टर में अंकन हेतु संयुक्त घोषणा–पत्र
मानव लेखन के इतिहास में यह अत्यंत विरल रहा है कि किसी जाति ने पूर्णतः नई लिपि की रचना की हो और उसे मुद्रित पुस्तक के रूप में संसार के समक्ष प्रस्तुत किया हो। सन् 1447 में महान राजा सेजोंग ने स्वयं द्वारा रचित लिपि हांगुल में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सहस्र नदियों में प्रतिबिंबित चंद्रमा के गीत) की रचना की और उसे धातु के चल अक्षरों से मुद्रित कराया। यह विश्व की पहली ऐसी पुस्तक है जो किसी नवसृजित राष्ट्रीय लिपि में धातु के चल अक्षरों से मुद्रित हुई — गुटेनबर्ग की 42-पंक्ति बाइबिल से आठ वर्ष पूर्व।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एक बौद्ध स्तुति-काव्य है, जो हांगुल पद्य में शाक्यमुनि बुद्ध के जीवन का गुणगान करता है और यह गाता है कि जैसे एक ही चंद्रमा सहस्र नदियों में प्रतिबिंबित होता है, वैसे ही एक ही सत्य समस्त प्राणियों तक पहुँचता है। साथ ही यह राजा सेजोंग द्वारा अपनी जीवनसंगिनी महारानी सोहोन को समर्पित प्रेम का गीत भी है, जिनका देहावसान सन् 1446 में हुनमिनजोंगउम हेरये के प्रकाशन से छह मास पूर्व हुआ था; इस प्रकार बुद्ध की स्तुति के स्वरूप में अपनी पत्नी को खो चुके एक पति की कोमल विरह-वेदना भी प्रवाहित होती है। इसके अतिरिक्त यह पंद्रहवीं शताब्दी की कोरियाई भाषा का कोश है, जिसमें उस भाषा की ध्वनियाँ, व्याकरण और शब्दावली सुरक्षित हैं, तथा यह संस्कृति का वह शिखर है जिसके द्वारा स्वयं राजा सेजोंग ने सिद्ध किया कि हांगुल अपने ही बल पर गहन विचार और विस्तृत आख्यान को वहन कर सकती है।
इस प्रकार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केवल एक राष्ट्र की धरोहर नहीं, अपितु समस्त मानवता की वह विरासत है जिसे मिलकर स्मरण और संरक्षित किया जाना चाहिए।
सभी क्षेत्रों की सामूहिक इच्छा को एक करते हुए, हम इसके यूनेस्को विश्व स्मृति रजिस्टर में अंकन की हार्दिक कामना करते हैं और एतद्द्वारा घोषणा करते हैं:
एक। हम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के सार्वभौमिक ऐतिहासिक, सांस्कृतिक और भाषिक मूल्य को गहराई से स्वीकार करते हैं और इसके यूनेस्को विश्व स्मृति रजिस्टर में अंकन की सहृदय कामना करते हैं।
एक। हम मूल प्रति के पूर्ण संरक्षण तथा उसके मूल्य को उद्घाटित करने वाले शोध और शिक्षा को बढ़ावा देने में सहयोग करेंगे।
एक। हम इसे अनेक भाषाओं में अनूदित कर विश्व के साथ साझा करेंगे, जिससे हांगुल और कोरियाई संस्कृति का सौंदर्य समस्त मानवता तक पहुँचे।
एक। हम धर्म और विद्या, क्षेत्र और सीमाओं से ऊपर उठकर हाथ मिलाएँगे और अंकन की इस सार्थक यात्रा को अंत तक साथ निभाएँगे।
22 जुलाई 2026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के यूनेस्को विश्व स्मृति रजिस्टर में अंकन हेतु प्रचार समिति एवं समस्त हस्ताक्षरकर्ता
우리는 위 선언에 뜻을 같이하며,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하여 이에 서명한다.
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6/07/image01.png262567baro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1/06/top_logo3.jpgbaro2026-07-24 13:30:082026-07-24 13:30:50[보도자료] “천 강에 비친 달, 세계의 기억으로” 국보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위한 국제학술대회 ‘월인 콘퍼런스 2026’ 성료
26.06.18 16:34 | 최종 업데이트 26.06.18 16:34 | 김슬옹(tomulto)
국어운동 50여 년 한 길을 걸어온 남영신 선생이 스스로를 “세종 전도사”라 부르며 책을 냈다. <세종, 정의를 세우다>·<세종, 갈등을 넘어서다>·<세종, 백성을 살리다> 세 권을 한꺼번에 선보인 <세종의 정치> 시리즈다.
필자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1987년 무렵 서울법대 출신이 <우리말 분류 사전>을 펴냈다는 기사가 대부분의 신문에 대서특필 됐다. 그는 1967년 서울법대 1학년 때 법전을 공부하다 암호문(?) 수준의 난해한 문장에 의문을 품고 국어 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 뒤 평생 우리말글 사랑의 길을 걸어온 그가, 이번에는 <세종실록> 6년 탐독 끝에 ‘세종 전도사’가 됐다. 남 작가를 지난 15일, 그가 직접 지은 ‘세종학교 보은 수련원’에서 만나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아래는 남 작가와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세종 전도사’를 자처한 이유
▲직접 세운 <보은 세종학교 수련원> 앞에선 남영신 작가 ⓒ 김슬옹
– 세종에 관한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저도 두 권이나 냈고요(웃음). 그런데도 굳이 “세종 전도사”를 자처하시며 보태신 까닭이 궁금합니다.
“그 많은 책에도 불구하고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자원이 없다, 기술이 없다, 자본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나 제가 세종에게서 배운 결론은 그 반대였어요.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원도 기술도 자본도 아니라 ‘좋은 정치’라는 것입니다. 나쁜 정치는 자원이 넘쳐도 사람을 못 살게 하고, 좋은 정치는 없는 자원도 만들어 냅니다. 세종은 그 ‘좋은 정치’가 관념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했다는, 지구상에 거의 유일한 증거예요. 저는 그 증거를 증언하려고 이 책을 썼습니다.”
– 세 권을 관통하는 열쇳말로 ‘정의’를 고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정의를 다시 셋으로 나누셨더군요. 따뜻한 정의, 부드러운 정의, 착한 정의. 이렇게 셋으로 나눈 뜻을 풀어 주시지요.
“세종을 세 각도에서 비춘 것입니다. 1권에서는 세종이 내린 판결을 통해 ‘따뜻한 정의’를, 2권에서는 신하들과 벌인 갈등을 통해 ‘부드러운 정의’를, 3권에서는 백성을 살린 정책을 통해 ‘착한 정의’를 보았습니다. 판결과 갈등과 정책. 한 임금의 정치를 이루는 세 결을 따로 떼어 본 셈이지요.”
– 1권 <정의를 세우다>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따뜻한 정의’라는 말이 자칫 무른 정치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종은 누구보다 법을 엄히 적용한 임금이기도 했지요.
“바로 그 점을 책에서 강조했습니다. 세종의 정의는 백성에게는 억울함을 없애 주는 것이고, 관료에게는 잘못을 처벌해 반성시킨 뒤 다시 백성을 위해 봉사하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인륜을 어기고 사회를 어지럽힌 죄는 예외 없이 엄격히 다스렸습니다. 다만 법을 몰라 죄지은 백성이나 특별한 정상이 있는 경우에는 극형을 피하려 했지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정말로 실천한, 보기 드문 임금이었습니다. 죽을 죄를 지은 죄수라도 옥에서 굶주리거나 병들어 억울하게 죽지 않도록 감옥을 수선하고 청소하라 지시한 대목에서 저는 그 따뜻함을 봅니다.”
– 판결 스무 건을 백성의 범죄와 관리의 범죄로 나누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관리 쪽에는 황희, 최만리 같은 거물이 등장하더군요.
“권력을 가진 자에게 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형조 좌랑의 수사권 남용, 환곡 비리, 뇌물 사건, 여종을 학대한 집현전 관리… 동시에 비리를 저지른 황희를 몇 번이고 용서하는 모습도 함께 실었어요. 그 둘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세종에게는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를 화평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쓸모가 있는 사람을 살려서 다시 쓰는 정치, 그게 따뜻한 정의예요.”
– 2권 <갈등을 넘어서다>로 넘어가겠습니다. 책에서 ‘정쟁(廷爭)’을 오늘날의 정쟁(政爭)과 구별하셨지요. 절대 권력을 가진 임금을 상대로 신하가 벌이는 논쟁이라는 점에서요.
“그렇습니다. 정당 정치의 정쟁은 대등한 사람들의 다툼이지만, 조정의 정쟁은 최종 결정권자인 임금을 상대로 한 것입니다. 군주 국가에서는 임금이 반대하는 신하를 내쫓아 논쟁을 끝낼 수도 있어요. 그게 합법이었고요. 그런데 세종 시대에는 신하들이 결코 물러서지 않고 임금과 격렬하게 맞섰습니다. 임금과 신하가 허리띠를 풀고 그토록 오래 다툰 예는 세계사에서도 드물 거예요. 세종을 제대로 알려면 이 정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종의 ‘부드러운’ 정의
▲<세종의 정치> 1,2,3 표지 ⓒ 보리출판사
– 양녕대군 정쟁·불교 정쟁·섭정 정쟁 셋을 들으셨는데, 맺음말의 ‘닫힌 영혼과 열린 영혼’이라는 표현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세 정쟁을 관통하는 구도를 그렇게 본 것입니다. 한쪽에는 성리학과 중국의 문물을 의심 없이 떠 받드는 교조적·원리주의적인 ‘닫힌 영혼들’이 있었고, 다른 쪽에는 백성을 위해서라면 특정 이념이나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책을 밀고 나간 ‘열린 영혼’ 세종이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세종이 그 닫힌 영혼들을 힘으로 누르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 그 대목이 바로 ‘부드러운 정의’의 핵심이겠군요.
“그렇습니다. 세종의 정쟁은 임금의 절대 권력으로 찍어 누르는 ‘힘의 정의’가 아니라, 설득과 동의로 이루는 ‘부드러운 정의’였어요. 세종은 ‘네 말이 옳다’라는 말을 자주 했지만 ‘네 말이 틀렸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최선만 고집하지 않고, 최악을 피하는 선에서 차선을 택했지요. 그 차선을 세종은 ‘중도’라 불렀습니다. 내 주장에도 상대가 부정할 만한 데가 있고, 상대 주장에도 내가 긍정할 만한 데가 있다… 그 사이 어디 쯤 정의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왕권과 신권을 가르는 이분법을 버리고, 임금과 신하가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본보기를 보였어요.”
– 마침내 3권 <백성을 살리다>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책의 마지막 묶음, ‘글자 정책’을 가장 먼저 펼쳐 보았습니다. 복지·세금에 이어 훈민정음을 ‘정책’의 자리에 놓으신 구성이 새로웠습니다.
“훈민정음을 천재의 발명품으로만 보면 절반만 보는 겁니다. 저는 그것을 노인 복지, 노비 복지, 빈민 구제, 의료 구제, 그리고 공법이라는 세금 개혁과 같은 줄에 놓고 보았어요. 모두 ‘백성을 살리는 정책’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것이니까요. 글자가 없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을 가엾이 여긴 마음이, 굶주리는 백성과 병든 백성을 가엾이 여긴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자를 창제할 결심부터 창제 과정, <훈민정음> 간행, 그리고 널리 퍼져 나간 과정까지를 하나의 정책사로 풀었습니다.”
– 평생 훈민정음을 들여다본 사람으로서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세금 정책인 공법은 여론조사·토론·보완·시행의 네 단계를 거쳤다고 쓰셨는데, 글자 정책에도 그런 ‘백성에게 묻고 함께 가는’ 방식이 깃들어 있다고 보시는지요.
“깊이 공감합니다. 공법은 무려 수십만 명에게 가부를 물은, 우리 역사 초유의 여론조사로 시작됐어요. 임금이 마음대로 정하지 않고 백성에게 물은 겁니다. 훈민정음 역시 만들어 놓고 끝낸 게 아니라, 반대하는 신하들의 논리를 다 들어가며 끝까지 밀고 나갔지요. 묻고, 듣고, 그래도 백성을 위한 길이라 판단되면 흔들리지 않는 것. 그 일관된 태도가 공법에도 훈민정음에도 똑같이 흐릅니다.”
– 3권 맺음말의 제목이 “몸을 수고롭게 하여 후세에 편안함을 물려주라”였습니다. 세종 28년의 그 한마디가 책 전체의 결론이더군요.
“임금이 수고해야 백성이 편해진다… 세종은 이 신념을 평생 몸으로 증명했습니다. 새벽 네 시 무렵에 일어나 책을 읽고, 조회·윤대·경연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으며, 밤에는 보고서와 재판 기록을 살피느라 두세 시간밖에 못 잤어요. 사람들이 흔히 임금이라 하면 화려한 궁전과 산해진미를 떠올리지만, 세종은 그 반대였습니다. 실록이 그를 ‘해동의 요순’이라 부른 것은 빈말이 아니에요.”
– 끝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 오늘의 독자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청합니다.
“세종은 종교인이나 철학자처럼 옳은 길을 설파한 사람이 아닙니다.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서, 백성이 몸으로 부딪치는 현실의 고통을 풀어 주려고 밤을 지새운 사람이에요. 가진 권력을 허투루 쓰지 않고 오로지 사람을 구하는 데 쓴 임금입니다. 우리가 세종을 이해하고 그 정신을 잇는다면, 사람이 편한 세상, 행복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이루어진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종의 ‘좋은 정치’를 알리기 위하여 세종 전도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대담 끝 무렵 세종학교를 보은에 세우고자 하는 뜻을 물었다. ‘보은’이라는 지명 명칭이 세종의 보본 정치의 ‘보본’과 같은 맥락이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세종의 ‘보본’은 자신을 임금의 자리에 있게 해 준 ‘조상’과 ‘백성’이라는 두 가지 근본에 깊이 감사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헌신적인 정치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는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조상의 흔적을 지키려 한 강한 책임감과, 백성의 고단한 삶을 끝까지 책임지려 한 지극한 애민 정신이라는 것이다.
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6/06/캡처.jpg443468baro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1/06/top_logo3.jpgbaro2026-06-19 11:51:272026-06-19 11:51:27[기사] 하루 2-3시간 쪽잠, 세종대왕이 허리띠 풀고 신하와 싸운 이유(남영신 대표 인터뷰)
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6/06/국어원.jpg738523baro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1/06/top_logo3.jpgbaro2026-06-09 21:42:192026-06-09 21:43:11[행사 홍보] 국립국어원 2026년 전국 논증적 글쓰기 대회
(사)국어문화운동본부 남영신 이사장이《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집필한 역사 교양서 〈세종의 정치〉 시리즈 3부작이 출간되었다. 판결·정쟁·정책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세종의 통치 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이 시리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좋은 정리’의 본보기를 600년 전 역사에서 찾아낸다.
세종의 정치를 판결·정쟁·정책 세 축으로 복원하다
세종의 정치 첫번째 책인 《세종, 정의를 세우다》는 세종이 직접 내린 판결 20건을 분석하며, 법과 제도를 운영하여 정의를 실현한 군주의 면모를 조명한다. 두 번째 《세종, 갈등을 넘어서다》는 세종이 겪은 세 차례의 주요 정쟁을 다루며, 신하들의 반대 목소리를 경청하고 끊임없이 설득한 포용적 리더십을 분석한다. 세 번째 《세종, 백성을 살리다》는 세종이 추진한 복지 정책·세금 정책·글자 정책, 즉3대 핵심 정책을 심층 해부한다.
세 권 모두 실록의 1차 사료를 직접 인용하며 서술하여, 독자들이 정치인·인간으로서의 세종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600년을 앞선 복지와 민주적 소통의 선례
이 시리즈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세종 정치의 선진성이다. 노비 출산 휴가 100일 부여, 독거 노인 의식주 지원, 병자 국가 치료 등은 현대 복지 제도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세금 제도인 공법(貢法)을 마련할 때는 전국 17만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반대하는 신하들과 수년에 걸쳐 끝장토론을 벌였다. 독단적 결정을 지양하고 항상 신하들의 의견을 경청했다는 점에서 세종의 리더십은 민주적 소통의 원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훈민정음 창제 역시 저자는 단순한 문화적 업적이 아니라 백성이 스스로 읽고 쓰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한 ‘정치적 행위’로 해석한다. 세종이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는 사명감 아래 평생 정치에만 몰두했음을 실록을 통해 실증한다.
한글 연구 평생을 바친 학자의 세종 탐구
저자 남영신 이사장은1987년 《우리말 분류 사전》을 시작으로 《우리말 용례 사전》, 《국어 바로쓰기 사전》 등 국어 사전을 편찬해 온 국어학자다. 토박이말을 발굴하고 바른 국어 사용을 이끌어 온 그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에 대한 연구를 자신의 또 다른 필생의 과업으로 삼아 왔다. 현재 사단법인 국어문화운동본부 이사장으로서 국어 교육과 국어 문화 운동의 현장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세종의 정치’
〈세종의 정치〉 시리즈는 역사 속 영웅 세종에 대한 찬사에 그치지 않는다. 정치란 무엇인가, 리더는 어떻게 신뢰를 얻어야 하는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정책을 어떻게 실현하는가라는 질문에 세종의 실제 행적으로 답한다. 각 권에서 다루는 판결·정쟁·정책의 사례들은 오늘날의 정치·행정 현장과 곧바로 대화가 가능하다. 세종이 32년 재위 동안 백성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실천한 삶은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시리즈가 한국어와 한글의 뿌리를 다시금 생각하고, 세종의 정신을 현재의 언어와 정치 문화로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6/05/image02.png316292baro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1/06/top_logo3.jpgbaro2026-05-26 19:46:112026-05-26 19:46:35[도서 소개] 《세종의 정치》시리즈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세종의 정치’를 조명하다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이자 한글닷컴 대표인 정성현이 어린이 토론 판타지 동화 《고약해 경연학교》를 출간했다. 세종 시대 경연의 정신을 어린이 눈높이로 되살린 이 책은, 이기고 지는 경쟁 토론을 넘어 서로 듣고 질문하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소통의 힘을 전한다.
역사 속 실존 인물 ‘고약해’를 모티프로 한 판타지 동화
이 책의 주인공’고약해’는 세종 시대에 임금에게도 거침없이 바른말을 올렸던 실존 간관(諫官)이다. 저자는 이 역사적 인물을 ‘고약해 교장 선생님’으로 재탄생시켜, 훈민초등학교 4학년 다섯 친구가 그의 안내를 받아 600여 년 전 조선의 경연장을 오가는 판타지 구조로 이야기를 엮었다. 발표가 두려운 아이, 질문이 어려운 아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서툰 아이 등 저마다의 고민을 안은 다섯 친구가 경연장에서 만나는 세종은 권위로 신하를 누르는 임금이 아니다. 미숙한 말도 끝까지 귀 기울이고, 질문을 던지며 더 깊이 생각하도록 이끄는 조력자로 그려진다.
‘이기는 토론’에서 ‘함께 찾는 토론’으로
경연(經筵)은 임금과 신하가 책을 읽고 나랏일을 함께 논하던 자리였다. 수직적 관계 속에서도 자유로운 의견과 비판이 오갔던 열린 대화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저자는 경연을 오늘날 교실 토론의 원형으로 본다. 오늘날 토론 교육은 흔히 상대를 논리로 꺾는 기술에 치중하기 쉽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세종의 경연 정신을 불러온다. 토론이란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모아 더 나은 길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임을 다섯 아이의 성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세종의 일곱 가지 토론법, 어린이 눈높이로 풀다
책에는 세종의 일곱 가지 토론법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마음을 여는 분위기 만들기, 끝까지 경청하기, 좋은 질문 던지기, 근거와 사례로 말하기, 차분하게 핵심 전하기, 예의를 갖추어 말하기, 용기 있게 자기 생각 밝히기가 그것이다. 말솜씨를 뽐내는 기술보다 대화의 태도에 주목한다는 점이 이 책의 핵심 특징이다. 분석적 사고,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 방식, 전체 의견에 휩쓸리지 않는 용기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쉽고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문해력·발표력·질문력·토론 능력이 중요해진 교육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어린이 교양 동화로서의 가치도 높다.
30여 년 독서·토론 교육 전문가가 전하는 세종 정신
저자 정성현 소장은 학교·공공기관·기업 등에서 독서, 토론, 글쓰기 강의를 이어온 전문가로, 현재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과 한글닷컴 대표를 맡아 세종 정신을 바탕으로 한 독서·토론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고약해 경연학교》는 세종 정신과 한글 문화를 사랑하는 세종국어문화원의 연구 활동이 어린이 문학으로 결실을 맺은 성과이기도 하다. 발표가 두려운 아이, 질문이 서툰 아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토론 안내서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6/05/image01.png420307baro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1/06/top_logo3.jpgbaro2026-05-26 19:42:542026-05-26 19:44:58[도서 소개] 어린이 토론 판타지 동화 《고약해 경연학교》
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5/09/감상문대회-포스터.jpg15871123barohttp://barunmal.com/wp-content/uploads/2021/06/top_logo3.jpgbaro2025-09-09 19:41:052025-09-09 19:41:18[세종국어문화원] 제2회 전국 어린이 독서 감상문 대회
[보도자료] “천 강에 비친 달, 세계의 기억으로” 국보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위한 국제학술대회 ‘월인 콘퍼런스 2026’ 성료
/카테고리: 새소식 /작성자: baro보 도 자 료
배포일: 2026. 7. 22.(수) · 즉시 보도 가능
▮ 행사 개요
주관: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문의: 김슬옹(010-2327-3838)
“천 강에 비친 달, 세계의 기억으로”
국보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위한 국제학술대회 ‘월인 콘퍼런스 2026’ 성료
▷ 한국·일본·인도·이탈리아 학자 한자리에… 7월22일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서 개최
▷ ‘새로 창제한 자국 문자로 펴낸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의 인류 보편 가치를 문헌학·인쇄사·문학·사상·음악 등 다각도로 조명
▷ 등재 기원 공동선언문 채택·서명… “종교·학문·지역·국경 넘어 등재의 길 끝까지 함께”
국보 제320호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 ‘월인 콘퍼런스2026(Worin Conference 2026)’이 7월 22일(수) 서울역사박물관 1층 야주개홀에서 열렸다. 300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 전우용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김상석 우리한글박물관장 등 관련 기관과 단체에서 모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소장 기관인 미래엔교과서박물관과 세종특별자치시가 함께 마련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일본·인도·이탈리아 등 국내외 학자와 시민이 참석해 이 문헌의 세계사적 가치를 여러모로 논의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대왕이 먼저 세상을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며 손수 지은 찬불가로, 1447년 무렵 갑인자(甲寅字)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새로 창제한 자국의 문자(한글)로 펴낸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자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1455)보다 여덟 해 앞선 인류 인쇄사의 기념비적 문헌이며, 한글을 크게, 한자를 작게 배치해 한글을 본문의 중심에 둔 최초의 한글 위주 문헌이다. 현재 상권(권상) 71장 194곡만이 전한다.
▮ 개회식·선언식
개회식은 한글학자이자 방송인인 정재환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병천 등재추진위원장(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의 개회사에 이어 박성수 세종특별자치시 경제부시장과 김영진 ㈜미래엔 회장이 환영사를,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과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이 영상 축사를 전했다.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 공동선언문 서명식 @박순애
▮ 공동선언문 채택
이어 참석자들은 『월인천강지곡』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공동선언문 서명식을 하고 뜻을 모았다.
공동선언문 서명은 참석자 268명이 참여하였고 이 가운데 후지모토 사오리 세종한글국제홍보대사를 비롯하여 각계를 대표한 30여 명이 단상에 올라와 정재환 사회자가 미리 준비한 “우리는 《월인천강지곡》이 지닌 인류 보편의 역사적·문화적·언어적 가치를 깊이 인정하며, 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온 마음으로 기원하고 촉구한다”라는 공동선언문을 낭독해 감동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5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힌디어, 이탈리아어)로 채택된 공동선언문은 ①『월인천강지곡』의 인류 보편적 역사·문화·언어 가치를 인정하고 등재를 촉구하며, ②원본을 온전히 보존하고 연구·교육을 널리 이어가고, ③여러 언어로 번역하여 세계와 나누며, ④종교·학문·지역·국경을 넘어 등재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한다는 네 가지 다짐을 담았다.
▮ 기조 강연
기조 강연은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이 맡아 ‘월인천강(月印千江)’이라는 표현의 출전을 짚었다. 김 회장은 세종 승하 당일의 『세종실록』 기록이 훈민정음 창제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임금이 부처에게 절한 적이 없다고 굳이 덧붙인 대목을 들어, 이것이 오히려 세종의 깊은 불교적 관심을 드러낸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훈민정음 관련 업적이 가장 빛나던 재위 말년(1443~1450)이 개인적으로는 잇단 가족의 죽음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음을 짚으며 『월인천강지곡』 창작의 배경을 조명했다.
▮ 주제 발표— 국내외 학자 다섯 명
[제1발표] 박병천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는 현존 상권에 인쇄 한글 큰 글자 9,986자(849종)를 전수 조사해, 『훈민정음』 해례본(목판)의 둥근 획 중심 서체가 금속활자본 『월인천강지곡』에 이르러 직선적 사각형 구조의 돋움체로 혁신됐음을 실증했다. 『석보상절』과 같은 활자를 공유하면서도 한글과 한자의 주객을 뒤바꿔 한글을 앞세운 점, 가상 계선 분석으로 방점 침범·활자 기울어짐 등 초기 금속활자 조판의 기술적 실상을 밝힌 점을 짚고, 이를 보정한 ‘월인다듬체’ 디지털 폰트 정립과 등재 추진을 제안했다.
[제2발표] 노마 히데키 전 도쿄외국어대학원 교수(일본)는 언어 존재론의 관점에서, 훈민정음이‘언어는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밝힌 원리론이라면 『월인천강지곡』은 ‘언어는 어떻게 실현되는가’를 보여 준 실천론이라고 규정했다. 한글을 주(主)로, 한자를 종(從)으로 삼은 편집과 글자에 밴 방점의 운율을 근거로, 이 책이 한국을 넘어 인류 문자사에 지니는 보편적 가치를 조명했다.
[제3발표] 니르자 사마르달 네루대학교 교수(인도)는 인도 시인 아슈바고샤의 산스크리트 서사시 『불소행찬(붓다차리타)』과 견주어, 『월인천강지곡』이 남아시아에서 기원한 붓다의 일대기를 토착 문자와 노래로 변용한 작품임을 밝혔다. 신라 혜초의 실제 순례와 대비되는 ‘문학적 순례’—한반도를 떠나지 않고도 붓다의 생애와 성지를 만나게 하는 텍스트—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제4발표] 빈첸자 두르소 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학교 교수(이탈리아)는 서양에서 20여 년간 이어져 온 언어학·문학·번역(서구 3개 언어권 4종 완역본) 연구의 계보를 정리하고, 부안 실상사 불복장 봉안에서 1914년 발견을 거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기탁(2013)에 이르는 이례적으로 상세한 전래사를 소개했다. 15세기를 한국과 유럽이 공유한 ‘인쇄의 세기’로 보고 동서 인쇄사의 접점을 조망했다.
[제5발표]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은 문법사와 생활사를 아우르는 국어사적 의의를 종합하고, 오늘날과 같은 형태음소 표기(원형 밝히기), 한글 우위 편집, 토박이말 표기, 언문일치 지향 문장 구성 등을 한글을 주류문자로 삼고자 하는 세종의 고도의 언어정책 의도로 해석했다. 이어 교육·콘텐츠, 디지털·미디어, 시민 참여·향유, 국제·학술의 네 갈래 확산 전략을 유네스코가 중시하는 포용성·접근성 기준에 대응시켜 제시했다.
이 밖에 가와세 유키오 전 요코스카학원 교사(동국대 불교학 박사)의‘『월인천강지곡』에 나타난 연극적 효과’가 추가 논문으로 자료집에 함께 수록됐다.
▮ 종합토론— 등재 논리를 벼리다
이번 대회는 발표마다 개별 토론을 두는 대신, 다섯 발표를 마친 뒤 정진원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연구원을 좌장으로 지정토론·발표자 답변·청중 질의응답을 한자리에 모은 종합토론으로 진행했다. 강순애(한성대 명예교수)·신정엽(인천대 교수)·김기종(전북대 교수)·홍현성(한국국학진흥원 연구위원)·천명희(국립경국대 교수) 등 지정토론자들은 서지학·문헌정보학·불교문학·기록유산학·국어학의 시각에서 발표를 짚었다.
논의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논리를 정교화하는 데 모였다. 강순애 교수는 서체 변화가 기술적 제약인지 의도적 디자인 혁신인지, 활자 수량과 조판 프로세스, 원본 ‘오류’의 복원 기준, 나아가 구텐베르크식‘기계화’ 패러다임을 넘어설 독창성 논리를 물었다. 신정엽 교수는‘10,000미터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에 빗대어 국가적 중요성을 넘어선 ‘세계적 중요성’의 확립이 관건임을 짚으며, 훈민정음(원리론)과 대등한 실천론으로서 『월인천강지곡』의 위상을 강조했다. 김기종 교수는 『붓다차리타』와의 ‘의미심장한 차이’의 구체화와 한국 불교문학에서 중국 한역 경전이 지닌 매개 역할을 물었고, 홍현성 연구위원은‘ 이 문헌이 사라지면 인류는 어떤 기억을 잃는가’라는 기록유산 고유의 물음과 종교적 정당화·후원 구조의 동서 비교를 제안했다. 천명희 교수는 국어생활사 관점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이미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과의 논거 차별성 확보, 『석보상절』·『월인석보』와의 통합 등재 가능성, 금속활자 차원의 훈민정음 보급 관점 등의 주요 안건을 제기했다. 전체적으로 월인천강지곡이 지식 민주화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와 자국 중심의 논리를 넘어 세계인들을 설득하는 보편적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에 토론 쟁점이 모아졌다.
▮ 폐회 및 『월인천강지곡 입체 해설서』 소개
폐회식에서는 미래엔교과서박물관 김동래 관장이 마무리 인사와 함께, 194곡을 서체·어휘·판독·해석과 해설·영문 번역의 여러 켜로 풀어낸 『월인천강지곡 입체 해설서』를 소개했다.
붙임: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 공동선언문
인류의 문자 역사에서 한 겨레가 새로운 문자를 창제하여 책으로 펴낸 일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 1447년, 세종대왕은 손수 창제한 문자 한글로 《월인천강지곡》을 지어 금속활자로 펴냈다. 이는 새로 창제한 자국의 문자로 간행한 세계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본으로, 서양의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여덟 해를 앞선 인류 인쇄사의 기념비다.
《월인천강지곡》은 석가모니 붓다의 일대기를 한글 노랫말로 기린 찬불가로서,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치듯 한 진리가 온 누리에 두루 미침을 노래하였다. 또한 이 노래는 1446년 《훈민정음》 해례본 간행 여섯 달 전에 세상을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며, 세종이 평생의 반려자에게 바친 사랑의 노래이기도 하다. 붓다를 기리는 찬가의 형식 안에 아내를 잃은 한 사람의 애틋한 그리움이 함께 흐르고 있다. 나아가 이 책은 15세기 한국어의 소리와 문법과 어휘를 오롯이 간직한 언어의 보고이며, 한글이 스스로 깊은 사상과 서사를 담아내는 자립적 문자임을 창제자 세종이 몸소 입증한 문화의 큰 봉우리다.
이처럼 《월인천강지곡》은 한 나라의 보물을 넘어, 온 인류가 함께 기억하고 지켜야 할 세계의 유산이다.
이에 우리는 각계의 뜻을 하나로 모아,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간절히 기원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월인천강지곡》이 지닌 인류 보편의 역사적·문화적·언어적 가치를 깊이 인정하며, 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온 마음으로 기원하고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월인천강지곡》의 원본을 온전히 보존하고, 그 가치를 밝히는 연구와 교육이 널리 이어지도록 함께 힘쓴다.
하나. 우리는 《월인천강지곡》을 여러 언어로 번역해 세계와 나누어, 한글과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이 온 인류에게 닿도록 노력한다.
하나. 우리는 종교와 학문, 지역과 국경을 넘어 서로 손잡고, 등재를 향한 이 뜻깊은 여정을 끝까지 함께한다.
2026년7월 22일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및 선언 참여자 모두
Joint Declaration Calling for the Inscription of the «Worincheongangjigok» in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Register
Rarely in the history of human writing has a people created an entirely new script and brought it forth in a printed book. In 1447, King Sejong the Great composed the Worincheongangjigok (Songs of the Moon Reflected in a Thousand Rivers) in Hangul, the script he himself had created, and printed it with movable metal type. It is the first book in the world printed with movable metal type in a newly created national script, preceding Gutenberg’s 42-line Bible by eight years.
The Worincheongangjigok is a Buddhist hymn celebrating the life of Shakyamuni Buddha in Hangul verse, singing of how a single truth reaches all beings as one moon is reflected in a thousand rivers. It is at the same time a song of love that King Sejong offered to his lifelong companion, Queen Soheon, praying for her repose — she had passed away six months before the promulgation of the Hunminjeongeum Haerye in 1446 — so that within the form of a hymn to the Buddha there also flows the tender longing of a husband who had lost his wife. It is, further, a treasury of fifteenth-century Korean, preserving the sounds, grammar, and vocabulary of the language, and a summit of culture through which King Sejong himself proved that Hangul could bear profound thought and narrative on its own.
Thus the Worincheongangjigok is not the treasure of one nation alone, but a heritage of the world that all humanity should remember and safeguard together.
Gathering our shared resolve, we earnestly hope for its inscription in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Register, and hereby declare:
One. We deeply recognize the universal historical, cultural, and linguistic value of the Worincheongangjigok, and earnestly call for its inscription in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Register.
One. We will help preserve the original in its integrity and foster research and education that illuminate its value.
One. We will render it into many languages and share it with the world, so that the beauty of Hangul and Korean culture may reach all humanity.
One. We will join hands across religion and scholarship, region and border, to see this meaningful journey toward inscription through to its end.
22 July 2026
The Committee for the Promotion of the Inscription of the «Worincheongangjigok» in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Register, and all Signatories
《月印千江之曲》ユネスコ世界記録遺産 登載祈願 共同宣言文
人類の文字の歴史において、一つの民族が新たな文字を創製し、それを書物として世に送り出したことは、まことに稀であった。1447年、世宗大王はみずから創製した文字ハングルによって《月印千江之曲》を著し、金属活字をもって刊行した。これは新たに創製した自国の文字で刊行された世界最初の金属活字本であり、西洋のグーテンベルク四十二行聖書に八年先立つ、人類印刷史の記念碑である。
《月印千江之曲》は釈迦牟尼ブッダの生涯をハングルの歌詞によって讃えた讃仏歌であり、一つの月が千の川に映るように、一つの真理があまねく世に行き渡ることを歌ったものである。またこの歌は、1446年の訓民正音解例本刊行の六か月前に世を去った昭憲王后の冥福を祈り、世宗が生涯の伴侶に捧げた愛の歌でもある。ブッダを讃える頌歌の形式のうちに、妻を喪った一人の人間の切なる思慕がともに流れているのである。さらにこの書は、十五世紀韓国語の音と文法と語彙をそのままに伝える言語の宝庫であり、ハングルがみずから深い思想と叙事を担いうる自立した文字であることを、創製者である世宗みずからが証し立てた文化の大いなる高峰である。
このように《月印千江之曲》は、一国の宝を超えて、全人類がともに記憶し、守るべき世界の遺産である。
ここに我々は各界の志を一つに集め、《月印千江之曲》のユネスコ世界記録遺産への登載を切に祈願し、次のとおり宣言する。
2026年7月22日
「月印千江之曲」ユネスコ世界記録遺産登載推進委員会ならびに宣言参加者一同
Dichiarazione congiunta per l’iscrizione del «Worincheongangjigok» nel Registro della Memoria del Mondo dell’UNESCO
Raramente, nella storia della scrittura umana, un popolo ha creato una scrittura interamente nuova e l’ha data alle stampe in un libro. Nel 1447 il re Sejong il Grande compose il Worincheongangjigok (Canti della luna riflessa in mille fiumi) in hangeul, la scrittura che egli stesso aveva creato, e lo fece stampare con caratteri mobili metallici. Esso è il primo libro al mondo stampato con caratteri mobili metallici in una scrittura nazionale di nuova creazione, otto anni prima della Bibbia a 42 linee di Gutenberg.
Il Worincheongangjigok è un inno buddhista che celebra in versi hangeul la vita del Buddha Shakyamuni, cantando come un’unica verità raggiunga tutti gli esseri, così come una sola luna si riflette in mille fiumi. È al tempo stesso un canto d’amore che il re Sejong offrì alla compagna di tutta la vita, la regina Soheon, pregando per la pace della sua anima: ella era scomparsa sei mesi prima della promulgazione dell’Hunminjeongeum Haerye del 1446, sicché nella forma di un inno al Buddha scorre anche la struggente nostalgia di uno sposo che ha perduto la moglie. Esso è inoltre un tesoro della lingua coreana del XV secolo, di cui conserva i suoni, la grammatica e il lessico, e una vetta della cultura attraverso la quale lo stesso re Sejong dimostrò che l’hangeul poteva reggere da solo un pensiero profondo e una grande narrazione.
Il Worincheongangjigok non è dunque il tesoro di una sola nazione, ma un patrimonio del mondo che l’intera umanità deve ricordare e custodire insieme.
Raccogliendo in un’unica volontà le intenzioni di ogni ambito, auspichiamo ardentemente la sua iscrizione nel Registro della Memoria del Mondo dell’UNESCO e dichiariamo quanto segue:
Uno. Riconosciamo profondamente il valore storico, culturale e linguistico universale del Worincheongangjigok e ne auspichiamo con tutto il cuore l’iscrizione nel Registro della Memoria del Mondo dell’UNESCO.
Uno. Ci impegniamo a preservare integralmente l’originale e a sostenere la ricerca e l’insegnamento che ne illuminano il valore.
Uno. Lo tradurremo in molte lingue e lo condivideremo con il mondo, affinché la bellezza dell’hangeul e della cultura coreana raggiunga tutta l’umanità.
Uno. Ci daremo la mano oltre le religioni e le discipline, le regioni e i confini, per percorrere fino in fondo questo significativo cammino verso l’iscrizione.
22 luglio 2026
Il Comitato per la promozione dell’iscrizione del «Worincheongangjigok» nel Registro della Memoria del Mondo dell’UNESCO e tutti i firmatari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के यूनेस्को विश्व स्मृति रजिस्टर में अंकन हेतु संयुक्त घोषणा–पत्र
मानव लेखन के इतिहास में यह अत्यंत विरल रहा है कि किसी जाति ने पूर्णतः नई लिपि की रचना की हो और उसे मुद्रित पुस्तक के रूप में संसार के समक्ष प्रस्तुत किया हो। सन् 1447 में महान राजा सेजोंग ने स्वयं द्वारा रचित लिपि हांगुल में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सहस्र नदियों में प्रतिबिंबित चंद्रमा के गीत) की रचना की और उसे धातु के चल अक्षरों से मुद्रित कराया। यह विश्व की पहली ऐसी पुस्तक है जो किसी नवसृजित राष्ट्रीय लिपि में धातु के चल अक्षरों से मुद्रित हुई — गुटेनबर्ग की 42-पंक्ति बाइबिल से आठ वर्ष पूर्व।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एक बौद्ध स्तुति-काव्य है, जो हांगुल पद्य में शाक्यमुनि बुद्ध के जीवन का गुणगान करता है और यह गाता है कि जैसे एक ही चंद्रमा सहस्र नदियों में प्रतिबिंबित होता है, वैसे ही एक ही सत्य समस्त प्राणियों तक पहुँचता है। साथ ही यह राजा सेजोंग द्वारा अपनी जीवनसंगिनी महारानी सोहोन को समर्पित प्रेम का गीत भी है, जिनका देहावसान सन् 1446 में हुनमिनजोंगउम हेरये के प्रकाशन से छह मास पूर्व हुआ था; इस प्रकार बुद्ध की स्तुति के स्वरूप में अपनी पत्नी को खो चुके एक पति की कोमल विरह-वेदना भी प्रवाहित होती है। इसके अतिरिक्त यह पंद्रहवीं शताब्दी की कोरियाई भाषा का कोश है, जिसमें उस भाषा की ध्वनियाँ, व्याकरण और शब्दावली सुरक्षित हैं, तथा यह संस्कृति का वह शिखर है जिसके द्वारा स्वयं राजा सेजोंग ने सिद्ध किया कि हांगुल अपने ही बल पर गहन विचार और विस्तृत आख्यान को वहन कर सकती है।
इस प्रकार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केवल एक राष्ट्र की धरोहर नहीं, अपितु समस्त मानवता की वह विरासत है जिसे मिलकर स्मरण और संरक्षित किया जाना चाहिए।
सभी क्षेत्रों की सामूहिक इच्छा को एक करते हुए, हम इसके यूनेस्को विश्व स्मृति रजिस्टर में अंकन की हार्दिक कामना करते हैं और एतद्द्वारा घोषणा करते हैं:
एक। हम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के सार्वभौमिक ऐतिहासिक, सांस्कृतिक और भाषिक मूल्य को गहराई से स्वीकार करते हैं और इसके यूनेस्को विश्व स्मृति रजिस्टर में अंकन की सहृदय कामना करते हैं।
एक। हम मूल प्रति के पूर्ण संरक्षण तथा उसके मूल्य को उद्घाटित करने वाले शोध और शिक्षा को बढ़ावा देने में सहयोग करेंगे।
एक। हम इसे अनेक भाषाओं में अनूदित कर विश्व के साथ साझा करेंगे, जिससे हांगुल और कोरियाई संस्कृति का सौंदर्य समस्त मानवता तक पहुँचे।
एक। हम धर्म और विद्या, क्षेत्र और सीमाओं से ऊपर उठकर हाथ मिलाएँगे और अंकन की इस सार्थक यात्रा को अंत तक साथ निभाएँगे।
22 जुलाई 2026
«वोरिनचोनगांगजिगोक» के यूनेस्को विश्व स्मृति रजिस्टर में अंकन हेतु प्रचार समिति एवं समस्त हस्ताक्षरकर्ता
우리는 위 선언에 뜻을 같이하며,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하여 이에 서명한다.
[기사] 하루 2-3시간 쪽잠, 세종대왕이 허리띠 풀고 신하와 싸운 이유(남영신 대표 인터뷰)
/카테고리: 새소식 /작성자: baro[인터뷰] <세종의 정치> 3부작 펴낸 남영신 작가를 만나다
26.06.18 16:34 | 최종 업데이트 26.06.18 16:34 | 김슬옹(tomulto)
국어운동 50여 년 한 길을 걸어온 남영신 선생이 스스로를 “세종 전도사”라 부르며 책을 냈다. <세종, 정의를 세우다>·<세종, 갈등을 넘어서다>·<세종, 백성을 살리다> 세 권을 한꺼번에 선보인 <세종의 정치> 시리즈다.
필자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1987년 무렵 서울법대 출신이 <우리말 분류 사전>을 펴냈다는 기사가 대부분의 신문에 대서특필 됐다. 그는 1967년 서울법대 1학년 때 법전을 공부하다 암호문(?) 수준의 난해한 문장에 의문을 품고 국어 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 뒤 평생 우리말글 사랑의 길을 걸어온 그가, 이번에는 <세종실록> 6년 탐독 끝에 ‘세종 전도사’가 됐다. 남 작가를 지난 15일, 그가 직접 지은 ‘세종학교 보은 수련원’에서 만나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아래는 남 작가와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세종 전도사’를 자처한 이유
– 세종에 관한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저도 두 권이나 냈고요(웃음). 그런데도 굳이 “세종 전도사”를 자처하시며 보태신 까닭이 궁금합니다.
“그 많은 책에도 불구하고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자원이 없다, 기술이 없다, 자본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나 제가 세종에게서 배운 결론은 그 반대였어요.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원도 기술도 자본도 아니라 ‘좋은 정치’라는 것입니다. 나쁜 정치는 자원이 넘쳐도 사람을 못 살게 하고, 좋은 정치는 없는 자원도 만들어 냅니다. 세종은 그 ‘좋은 정치’가 관념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했다는, 지구상에 거의 유일한 증거예요. 저는 그 증거를 증언하려고 이 책을 썼습니다.”
– 세 권을 관통하는 열쇳말로 ‘정의’를 고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정의를 다시 셋으로 나누셨더군요. 따뜻한 정의, 부드러운 정의, 착한 정의. 이렇게 셋으로 나눈 뜻을 풀어 주시지요.
“세종을 세 각도에서 비춘 것입니다. 1권에서는 세종이 내린 판결을 통해 ‘따뜻한 정의’를, 2권에서는 신하들과 벌인 갈등을 통해 ‘부드러운 정의’를, 3권에서는 백성을 살린 정책을 통해 ‘착한 정의’를 보았습니다. 판결과 갈등과 정책. 한 임금의 정치를 이루는 세 결을 따로 떼어 본 셈이지요.”
– 1권 <정의를 세우다>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따뜻한 정의’라는 말이 자칫 무른 정치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종은 누구보다 법을 엄히 적용한 임금이기도 했지요.
“바로 그 점을 책에서 강조했습니다. 세종의 정의는 백성에게는 억울함을 없애 주는 것이고, 관료에게는 잘못을 처벌해 반성시킨 뒤 다시 백성을 위해 봉사하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인륜을 어기고 사회를 어지럽힌 죄는 예외 없이 엄격히 다스렸습니다. 다만 법을 몰라 죄지은 백성이나 특별한 정상이 있는 경우에는 극형을 피하려 했지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정말로 실천한, 보기 드문 임금이었습니다. 죽을 죄를 지은 죄수라도 옥에서 굶주리거나 병들어 억울하게 죽지 않도록 감옥을 수선하고 청소하라 지시한 대목에서 저는 그 따뜻함을 봅니다.”
– 판결 스무 건을 백성의 범죄와 관리의 범죄로 나누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관리 쪽에는 황희, 최만리 같은 거물이 등장하더군요.
“권력을 가진 자에게 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형조 좌랑의 수사권 남용, 환곡 비리, 뇌물 사건, 여종을 학대한 집현전 관리… 동시에 비리를 저지른 황희를 몇 번이고 용서하는 모습도 함께 실었어요. 그 둘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세종에게는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를 화평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쓸모가 있는 사람을 살려서 다시 쓰는 정치, 그게 따뜻한 정의예요.”
– 2권 <갈등을 넘어서다>로 넘어가겠습니다. 책에서 ‘정쟁(廷爭)’을 오늘날의 정쟁(政爭)과 구별하셨지요. 절대 권력을 가진 임금을 상대로 신하가 벌이는 논쟁이라는 점에서요.
“그렇습니다. 정당 정치의 정쟁은 대등한 사람들의 다툼이지만, 조정의 정쟁은 최종 결정권자인 임금을 상대로 한 것입니다. 군주 국가에서는 임금이 반대하는 신하를 내쫓아 논쟁을 끝낼 수도 있어요. 그게 합법이었고요. 그런데 세종 시대에는 신하들이 결코 물러서지 않고 임금과 격렬하게 맞섰습니다. 임금과 신하가 허리띠를 풀고 그토록 오래 다툰 예는 세계사에서도 드물 거예요. 세종을 제대로 알려면 이 정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종의 ‘부드러운’ 정의
– 양녕대군 정쟁·불교 정쟁·섭정 정쟁 셋을 들으셨는데, 맺음말의 ‘닫힌 영혼과 열린 영혼’이라는 표현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세 정쟁을 관통하는 구도를 그렇게 본 것입니다. 한쪽에는 성리학과 중국의 문물을 의심 없이 떠 받드는 교조적·원리주의적인 ‘닫힌 영혼들’이 있었고, 다른 쪽에는 백성을 위해서라면 특정 이념이나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책을 밀고 나간 ‘열린 영혼’ 세종이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세종이 그 닫힌 영혼들을 힘으로 누르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 그 대목이 바로 ‘부드러운 정의’의 핵심이겠군요.
“그렇습니다. 세종의 정쟁은 임금의 절대 권력으로 찍어 누르는 ‘힘의 정의’가 아니라, 설득과 동의로 이루는 ‘부드러운 정의’였어요. 세종은 ‘네 말이 옳다’라는 말을 자주 했지만 ‘네 말이 틀렸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최선만 고집하지 않고, 최악을 피하는 선에서 차선을 택했지요. 그 차선을 세종은 ‘중도’라 불렀습니다. 내 주장에도 상대가 부정할 만한 데가 있고, 상대 주장에도 내가 긍정할 만한 데가 있다… 그 사이 어디 쯤 정의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왕권과 신권을 가르는 이분법을 버리고, 임금과 신하가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본보기를 보였어요.”
– 마침내 3권 <백성을 살리다>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책의 마지막 묶음, ‘글자 정책’을 가장 먼저 펼쳐 보았습니다. 복지·세금에 이어 훈민정음을 ‘정책’의 자리에 놓으신 구성이 새로웠습니다.
“훈민정음을 천재의 발명품으로만 보면 절반만 보는 겁니다. 저는 그것을 노인 복지, 노비 복지, 빈민 구제, 의료 구제, 그리고 공법이라는 세금 개혁과 같은 줄에 놓고 보았어요. 모두 ‘백성을 살리는 정책’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것이니까요. 글자가 없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을 가엾이 여긴 마음이, 굶주리는 백성과 병든 백성을 가엾이 여긴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자를 창제할 결심부터 창제 과정, <훈민정음> 간행, 그리고 널리 퍼져 나간 과정까지를 하나의 정책사로 풀었습니다.”
– 평생 훈민정음을 들여다본 사람으로서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세금 정책인 공법은 여론조사·토론·보완·시행의 네 단계를 거쳤다고 쓰셨는데, 글자 정책에도 그런 ‘백성에게 묻고 함께 가는’ 방식이 깃들어 있다고 보시는지요.
“깊이 공감합니다. 공법은 무려 수십만 명에게 가부를 물은, 우리 역사 초유의 여론조사로 시작됐어요. 임금이 마음대로 정하지 않고 백성에게 물은 겁니다. 훈민정음 역시 만들어 놓고 끝낸 게 아니라, 반대하는 신하들의 논리를 다 들어가며 끝까지 밀고 나갔지요. 묻고, 듣고, 그래도 백성을 위한 길이라 판단되면 흔들리지 않는 것. 그 일관된 태도가 공법에도 훈민정음에도 똑같이 흐릅니다.”
– 3권 맺음말의 제목이 “몸을 수고롭게 하여 후세에 편안함을 물려주라”였습니다. 세종 28년의 그 한마디가 책 전체의 결론이더군요.
“임금이 수고해야 백성이 편해진다… 세종은 이 신념을 평생 몸으로 증명했습니다. 새벽 네 시 무렵에 일어나 책을 읽고, 조회·윤대·경연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으며, 밤에는 보고서와 재판 기록을 살피느라 두세 시간밖에 못 잤어요. 사람들이 흔히 임금이라 하면 화려한 궁전과 산해진미를 떠올리지만, 세종은 그 반대였습니다. 실록이 그를 ‘해동의 요순’이라 부른 것은 빈말이 아니에요.”
– 끝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 오늘의 독자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청합니다.
“세종은 종교인이나 철학자처럼 옳은 길을 설파한 사람이 아닙니다.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서, 백성이 몸으로 부딪치는 현실의 고통을 풀어 주려고 밤을 지새운 사람이에요. 가진 권력을 허투루 쓰지 않고 오로지 사람을 구하는 데 쓴 임금입니다. 우리가 세종을 이해하고 그 정신을 잇는다면, 사람이 편한 세상, 행복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이루어진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종의 ‘좋은 정치’를 알리기 위하여 세종 전도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대담 끝 무렵 세종학교를 보은에 세우고자 하는 뜻을 물었다. ‘보은’이라는 지명 명칭이 세종의 보본 정치의 ‘보본’과 같은 맥락이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세종의 ‘보본’은 자신을 임금의 자리에 있게 해 준 ‘조상’과 ‘백성’이라는 두 가지 근본에 깊이 감사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헌신적인 정치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는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조상의 흔적을 지키려 한 강한 책임감과, 백성의 고단한 삶을 끝까지 책임지려 한 지극한 애민 정신이라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https://omn.kr/2iqam
[행사 홍보] 국립국어원 2026년 전국 논증적 글쓰기 대회
/카테고리: 새소식 /작성자: baro<2026년 전국 논증적 글쓰기 대회> 참가자 모집 안내
ㅇ 대회명: 2026년 전국 논증적 글쓰기 대회
– 예선: 8월 8일(토), 8월 22일(토) 중 하루 택일 / 온라인 / 최대 3,000명
– 본선: 10월 10일(토) / 국립중앙박물관 제1‧제2강의실 / 100명
– 시상식: 10월 17일(토) / 국립중앙박물관 제1강의실
ㅇ 방식: 사회적 쟁점과 관련된 문항 2개 중 하나를 선택하여 1,200자 내외의 완결된 글로 제출
※ 자세한 내용은 대회 공식 누리집(국립국어원글쓰기대회.kr)에서 확인해 보세요.
ㅇ 대상: 만 16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선착순 3,000명
ㅇ 모집 기간: 2026. 6. 1.(월) ~ 7. 31.(금)
ㅇ 참가 신청: 국립국어원글쓰기대회.kr
ㅇ 참가자 혜택
– 사전 교육 자료 제공(온라인)
– 전문가가 채점한 항목별 진단 결과 제공
– 문화상품권 증정(예선 참가자 중 700명 추첨)
– 본선 진출자(100명)에게는 10만원 상당의 기념품 제공
– 최종 수상자(13명)에게는 상장(장관상 외) 및 상금 수여
ㅇ 문의
–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02-880-7667, nationalwriting@naver.com)
– 국립국어원 교육연수과(02-2669-9740)
[도서 소개] 《세종의 정치》시리즈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세종의 정치’를 조명하다
/카테고리: 새소식 /작성자: baro(사)국어문화운동본부 남영신 이사장이《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집필한 역사 교양서 〈세종의 정치〉 시리즈 3부작이 출간되었다. 판결·정쟁·정책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세종의 통치 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이 시리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좋은 정리’의 본보기를 600년 전 역사에서 찾아낸다.
세종의 정치를 판결·정쟁·정책 세 축으로 복원하다
세종의 정치 첫번째 책인 《세종, 정의를 세우다》는 세종이 직접 내린 판결 20건을 분석하며, 법과 제도를 운영하여 정의를 실현한 군주의 면모를 조명한다. 두 번째 《세종, 갈등을 넘어서다》는 세종이 겪은 세 차례의 주요 정쟁을 다루며, 신하들의 반대 목소리를 경청하고 끊임없이 설득한 포용적 리더십을 분석한다. 세 번째 《세종, 백성을 살리다》는 세종이 추진한 복지 정책·세금 정책·글자 정책, 즉3대 핵심 정책을 심층 해부한다.
세 권 모두 실록의 1차 사료를 직접 인용하며 서술하여, 독자들이 정치인·인간으로서의 세종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600년을 앞선 복지와 민주적 소통의 선례
이 시리즈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세종 정치의 선진성이다. 노비 출산 휴가 100일 부여, 독거 노인 의식주 지원, 병자 국가 치료 등은 현대 복지 제도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세금 제도인 공법(貢法)을 마련할 때는 전국 17만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반대하는 신하들과 수년에 걸쳐 끝장토론을 벌였다. 독단적 결정을 지양하고 항상 신하들의 의견을 경청했다는 점에서 세종의 리더십은 민주적 소통의 원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훈민정음 창제 역시 저자는 단순한 문화적 업적이 아니라 백성이 스스로 읽고 쓰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한 ‘정치적 행위’로 해석한다. 세종이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는 사명감 아래 평생 정치에만 몰두했음을 실록을 통해 실증한다.
한글 연구 평생을 바친 학자의 세종 탐구
저자 남영신 이사장은1987년 《우리말 분류 사전》을 시작으로 《우리말 용례 사전》, 《국어 바로쓰기 사전》 등 국어 사전을 편찬해 온 국어학자다. 토박이말을 발굴하고 바른 국어 사용을 이끌어 온 그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에 대한 연구를 자신의 또 다른 필생의 과업으로 삼아 왔다. 현재 사단법인 국어문화운동본부 이사장으로서 국어 교육과 국어 문화 운동의 현장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세종의 정치’
〈세종의 정치〉 시리즈는 역사 속 영웅 세종에 대한 찬사에 그치지 않는다. 정치란 무엇인가, 리더는 어떻게 신뢰를 얻어야 하는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정책을 어떻게 실현하는가라는 질문에 세종의 실제 행적으로 답한다. 각 권에서 다루는 판결·정쟁·정책의 사례들은 오늘날의 정치·행정 현장과 곧바로 대화가 가능하다. 세종이 32년 재위 동안 백성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실천한 삶은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시리즈가 한국어와 한글의 뿌리를 다시금 생각하고, 세종의 정신을 현재의 언어와 정치 문화로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도서 소개] 어린이 토론 판타지 동화 《고약해 경연학교》
/카테고리: 새소식 /작성자: baro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이자 한글닷컴 대표인 정성현이 어린이 토론 판타지 동화 《고약해 경연학교》를 출간했다. 세종 시대 경연의 정신을 어린이 눈높이로 되살린 이 책은, 이기고 지는 경쟁 토론을 넘어 서로 듣고 질문하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소통의 힘을 전한다.
역사 속 실존 인물 ‘고약해’를 모티프로 한 판타지 동화
이 책의 주인공’고약해’는 세종 시대에 임금에게도 거침없이 바른말을 올렸던 실존 간관(諫官)이다. 저자는 이 역사적 인물을 ‘고약해 교장 선생님’으로 재탄생시켜, 훈민초등학교 4학년 다섯 친구가 그의 안내를 받아 600여 년 전 조선의 경연장을 오가는 판타지 구조로 이야기를 엮었다. 발표가 두려운 아이, 질문이 어려운 아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서툰 아이 등 저마다의 고민을 안은 다섯 친구가 경연장에서 만나는 세종은 권위로 신하를 누르는 임금이 아니다. 미숙한 말도 끝까지 귀 기울이고, 질문을 던지며 더 깊이 생각하도록 이끄는 조력자로 그려진다.
‘이기는 토론’에서 ‘함께 찾는 토론’으로
경연(經筵)은 임금과 신하가 책을 읽고 나랏일을 함께 논하던 자리였다. 수직적 관계 속에서도 자유로운 의견과 비판이 오갔던 열린 대화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저자는 경연을 오늘날 교실 토론의 원형으로 본다. 오늘날 토론 교육은 흔히 상대를 논리로 꺾는 기술에 치중하기 쉽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세종의 경연 정신을 불러온다. 토론이란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모아 더 나은 길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임을 다섯 아이의 성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세종의 일곱 가지 토론법, 어린이 눈높이로 풀다
책에는 세종의 일곱 가지 토론법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마음을 여는 분위기 만들기, 끝까지 경청하기, 좋은 질문 던지기, 근거와 사례로 말하기, 차분하게 핵심 전하기, 예의를 갖추어 말하기, 용기 있게 자기 생각 밝히기가 그것이다. 말솜씨를 뽐내는 기술보다 대화의 태도에 주목한다는 점이 이 책의 핵심 특징이다. 분석적 사고,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 방식, 전체 의견에 휩쓸리지 않는 용기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쉽고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문해력·발표력·질문력·토론 능력이 중요해진 교육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어린이 교양 동화로서의 가치도 높다.
30여 년 독서·토론 교육 전문가가 전하는 세종 정신
저자 정성현 소장은 학교·공공기관·기업 등에서 독서, 토론, 글쓰기 강의를 이어온 전문가로, 현재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과 한글닷컴 대표를 맡아 세종 정신을 바탕으로 한 독서·토론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고약해 경연학교》는 세종 정신과 한글 문화를 사랑하는 세종국어문화원의 연구 활동이 어린이 문학으로 결실을 맺은 성과이기도 하다. 발표가 두려운 아이, 질문이 서툰 아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토론 안내서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국어문화원] 제2회 전국 어린이 독서 감상문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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