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린이 토론 판타지 동화 《고약해 경연학교》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이자 한글닷컴 대표인 정성현이 어린이 토론 판타지 동화 《고약해 경연학교》를 출간했다. 세종 시대 경연의 정신을 어린이 눈높이로 되살린 이 책은, 이기고 지는 경쟁 토론을 넘어 서로 듣고 질문하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소통의 힘을 전한다.

역사 속 실존 인물 고약해를 모티프로 한 판타지 동화

이 책의 주인공’고약해’는 세종 시대에 임금에게도 거침없이 바른말을 올렸던 실존 간관(諫官)이다. 저자는 이 역사적 인물을 ‘고약해 교장 선생님’으로 재탄생시켜, 훈민초등학교 4학년 다섯 친구가 그의 안내를 받아 600여 년 전 조선의 경연장을 오가는 판타지 구조로 이야기를 엮었다. 발표가 두려운 아이, 질문이 어려운 아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서툰 아이 등 저마다의 고민을 안은 다섯 친구가 경연장에서 만나는 세종은 권위로 신하를 누르는 임금이 아니다. 미숙한 말도 끝까지 귀 기울이고, 질문을 던지며 더 깊이 생각하도록 이끄는 조력자로 그려진다.

 

이기는 토론에서 함께 찾는 토론으로

 

경연(經筵)은 임금과 신하가 책을 읽고 나랏일을 함께 논하던 자리였다. 수직적 관계 속에서도 자유로운 의견과 비판이 오갔던 열린 대화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저자는 경연을 오늘날 교실 토론의 원형으로 본다. 오늘날 토론 교육은 흔히 상대를 논리로 꺾는 기술에 치중하기 쉽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세종의 경연 정신을 불러온다. 토론이란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모아 더 나은 길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임을 다섯 아이의 성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세종의 일곱 가지 토론법어린이 눈높이로 풀다

 

책에는 세종의 일곱 가지 토론법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마음을 여는 분위기 만들기, 끝까지 경청하기, 좋은 질문 던지기, 근거와 사례로 말하기, 차분하게 핵심 전하기, 예의를 갖추어 말하기, 용기 있게 자기 생각 밝히기가 그것이다. 말솜씨를 뽐내는 기술보다 대화의 태도에 주목한다는 점이 이 책의 핵심 특징이다. 분석적 사고,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 방식, 전체 의견에 휩쓸리지 않는 용기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쉽고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문해력·발표력·질문력·토론 능력이 중요해진 교육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어린이 교양 동화로서의 가치도 높다.

 

30여 년 독서·토론 교육 전문가가 전하는 세종 정신

 

저자 정성현 소장은 학교·공공기관·기업 등에서 독서, 토론, 글쓰기 강의를 이어온 전문가로, 현재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과 한글닷컴 대표를 맡아 세종 정신을 바탕으로 한 독서·토론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고약해 경연학교》는 세종 정신과 한글 문화를 사랑하는 세종국어문화원의 연구 활동이 어린이 문학으로 결실을 맺은 성과이기도 하다. 발표가 두려운 아이, 질문이 서툰 아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토론 안내서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